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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in일상

방생의 경험, 방생기도 그리고 엄마의 불교이야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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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불교에서 말하는 '방생'의 경험과
엄마의 불교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방생이란 단어가 익숙하신 분들도 있지만,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실거에요.

 

 

방생 뜻

 

 

방생(放生)의 뜻.


> 방생은 살생의 반대 개념으로, 사람들에게 잡혀 죽어가는
   물고기나 짐승 등을 놓아주어 살려주는 것입니다.
> 살생을 금하고 공덕을 얻고 자비를 실천하는 의식 중의 하나로
   불교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입니다. 

 

엄마의 종교는 불교인데요.
무교->기독교->무교의 과정을 지나 불교신자가 되었습니다.
불교가 왜 좋냐고 물으니 그런건 모르겠지만
절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십니다.
(저는 무교입니다만)
엄마에 있어서 종교는 편안함이구나~ 생각하니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종교의 힘이란게 이런 건가 싶어서
한편으로 감사하기도 합니다. 

 

 

거북이 방생

 

사찰에서의 방생


살생 안하는 것은 소극적인 선행,
방생하는 것은 적극적 선행으로 본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불교에서는 방생회도 열고 있고,
불교에서는 해마다 일정 시기에 방생계를 조직하여
방생회를 열며, 예전에는 방생재 하는 시기가 음력 3월 3일,
8월 보름이었으나 요즘은 일정치 않다고 합니다.
방생하는 곳은 영적 존재가 있다고 믿는 특정한 강, 바다,
산에서 많이 한다고 합니다.

 

 

엄마는 몇 해쯤 전부터 '방생'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미꾸라지나 장어 등 물고기 방생, 거북이 방생을 하는데요.
방생은 주로 가족들의 생일 무렵이나 무슨 일을 앞두고
염원의 마음으로 하는 거 같습니다.

 

동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장어 방생 때는 가자고 하니 따라나서긴 했지만,
멀리서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보고 왔던 거 같습니다.
방생을 하고 며칠 후 엄마 꿈속에 '장어가 감사인사를 하고 가더라'고 하셔서

뭔가 신기한 마음에 따라간게 이번 두 번째 방생 현장입니다.

 

 

 

이번 두 번째 거북이 방생은 온전히 같이 했습니다.

거북이님에게 장생 기원드리고 방생 기도를 하는 엄마 곁에
거북이를 들고 있는 제 손은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거북이가 손을 공격하는 것도, 낯선 딱딱함도 무서워서ㅠ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사람 손에 잡히지 말고,

강물 따라 가고 싶은 곳으로 멀리멀리 가서 장수했으면 하는 마음과,

가족의 평안과 건강과 화목, 세계평화와

산불 안나게 해달라는 마음까지 담아 야무지게 빌어봅니다.

거북이 방생 한번 하면서 참으로 염치없는 오지라퍼 나셨습니다~^^

뭐.. 그렇지만 소원을 비는 건 자연스러운 인간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전에 거북이 방생했을 때는 거북이가 한번 뒤돌아보고 갔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엄마한테만 생기는 건지

놓아드리기 무섭게 사라져 버리신 거북이님입니다.

 

우리는 거북이가 사라진 자리를 한참이나 보고 서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뭔가 평안의 마음을 조금은 얻은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명존중을 강조하는 불교문화에서 비롯된 방생,

이렇다 저렇다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방생의 이유는 후생에 복을 얻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염원을 담은, 결국은 소원성취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제가 참여해본 방생, 방생 기도,

이번 방생은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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