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광주양동시장(ft.양동통닭)

태풍이 온다고 해서 명절 전에

할머니를 뵙고 왔어요.

오늘 포스팅의 내용은 할머니와

광주양동시장, 양동통닭 입니다.😁

할머니는 올해 93세신데, 연세에 비해

정정하세요. 👵할머니의 낙천적인 성격과

편안한 미소는 제 맘을 무장해제 시키는

마법이자 건강의 비결이신거 같아요. 

할머니와 엄마 광주사직공원에서

그런데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조금씩 달라지시는게 느껴져요.

엄마는 자주 갔지만 저는 1년만에 방문한거 같아요.

얼굴 보자마자 펑펑 우시는데

죄송해서 나도 따라 펑펑 ㅠ

자주 찾아 뵐게요!

 

귀가 어두우셔서 소통이 잘 안됐는데,

그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이번에

크게 와 닿았어요.😭

맛있는거 사드린다고 그랬더니,

양동시장 통닭이 그렇게 맛있다며

그거 먹으러 가자고 하세요.

 

좋은거 사드리고 싶었는데 왠 통닭?

할머니의 통닭의지가 너무 확고하셔서

광주양동시장으로 향합니다.

 

저도 처음 가보는 광주양동전통시장

이었는데 규모가 꽤 커서 놀랐어요.

광주양동전통시장 지하주차장

지하주차장 내려가는 길.
지하주차장은 침수차량피해방지를 위해
저녁7시에서 아침8시까지는 주차금지.

어쩌다보니 요즘 시장을 자주 가네요.

시장엔 정말 없는거 빼고 다 있는

마치 엄마의 요술램프 같은 곳? ㅎㅎ

아이들 한복도 너무 이쁘죠?

할머니가 금방 숨이 차셔서 쉬다 걷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다녔어요.

쉴때 잠깐씩 찍어본 양동시장 풍경.

 

아.양동시장 들어가다보니 사람들이 엄청

몰린 곳이 있었는데, 뉴스로 보니 이날

이재명님이 광주양동시장 방문

하셨더라구요. 볼 수 있었는데 아까비 ㅠ

할머니의 픽은 남도의 소울푸드

광주양동통닭 입니다.

4대천왕에도 나왔던 양동통닭.

서울촌놈이랑 티비에도 다수 출연했던

유명한 광주치킨맛집이긴 한가봐요.

양동시장 양동통닭 셀프바

소스랑 무는 셀프.

소스 4종, 소금, 치킨무가 있어요.

메뉴판 확대 사진 또 깜빡.😁

후라이드 20,000
후라이드 반마리 12,000원
양념치킨 21,000원

양념반 13,000원

후라이드 한마리 양. 와! 미쳤다!!

한마리를 온전히 다 튀겨낸거 같아요.

닭발이랑 똥집튀김도 같이 나왔어요.

내 취향은 아니라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똥집은 좀 질긴데 고소하다며.

1969년부터 오랜 전통이 있는

양동시장통닭.

튀김옷이 바삭바삭 노릇노릇한게

고소하고 잡내없이 완전 맛있었어요!

매장 손님은 많지 않았는데, 포장 손님이

많은지 계속 포장하시더라구요.

할머니 식사를 방해할 수 없어서

빛의 속도로 막 찍었더니 사진이 ㅎㅎ

양념치킨도 맛있었지만

저는 역시 후라이드 인걸로.

많이 먹으려면 역시 탄산은 필수!

 

우리중에 할머니가 가장 맛있게, 잘 드셔서

너무 뿌듯했고, 너무 귀여우셨어요. 

(사진은 저만 보는걸로ㅎㅎ)

광주양동전통시장

치킨 먹고 할머니와 양동시장 쇼핑을 합니다.

옷을 사드리려고 그랬는데

'집에 많이 있는데 뭐하러 사냐'며

옷가게를 계속 그냥 지나치세요.

안 통하니까

'죽으면 다 태울거 살 필요없다'며

초강수를 두십니다.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할머니😭

 

실랑이 끝에 기어이 신발과 속옷,

먹을거랑 필요한 물건을 조금 사드릴 수

있었는데요. 뭔가 정신없긴 했지만

여러 감정이 교차했고 감사하고,

귀한 하루였던거 같아요.

 

역대급 태풍이 몰려온다고 해서 걱정이예요.

잇님들 모두 피해없으시길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